"총리 물러나라" 그리스 열차사고 분노가 '반정부 시위'로

수도 아테네서 4만명 이상 항의 시위…화염병·최루탄 격돌
철도노조 이어 공무원·의사·교사·버스운전자 등도 파업 동참

김길수 리포터 승인 2023.03.10 09:28 | 최종 수정 2023.03.14 10:44 의견 0
8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아네테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주무 부서 장관이 사임하고,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분노한 민심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그리스 전역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만 학생, 교사 등 최소 3만명 이상이 도심을 행진하며 "사고가 아니라 범죄다. 우리 중 누구라도 그 열차에 타고 있을 수 있었다"고 외쳤다.

한 플래카드에는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것이다", 다른 플래카드에는 "살인자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8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의 얼굴에 붉은 X자가 그려진 표지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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