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나를 보낸다 @정하룡 作


[The Ocean+ 정하룡 칼럼니스트] 이스라엘 '일어서는 사자', 이란 '진실의 약속Ⅲ'... 중동 전면전 위기

2025년 06월13일 새벽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중동지역이 전쟁의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새벽 3시경, 이스라엘군의 전투기 200여기가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과 타브리즈의 샤히드파쿠리 공군기지, 로레스탄의 보루제르드·호라마바드 공군기지, 케르만샤, 후제스탄, 일람 등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군 고위직 은신처, 군사 목표물 100여곳에 폭탄 330발 이상을 퍼부었다. 또 이란의 레이더 수십대와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날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의 골람알리 라시드 중앙사령관 등이 사망했다. 모하마드 테헤란치와 페레이둔 압바시 등 이란 핵과학자도 최소 6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헤란의 한 병원이 공습당해 3∼6세 어린이 4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이란의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아직 구체적 집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알고 있었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미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이번 공습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미국은 지난 11일 중동 지역 내 일부 대사관 인력과 미군 가족 철수를 결정하는 등 자국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었다.

이에 이틀 뒤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6차 회담이 이뤄질 지도 불투명해졌고, 그동안 이란은 "만약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온 만큼,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 미국도 포함된 전면전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며 "꾸준히 우리나라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도발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이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 국가들도 일제히 이스라엘에 비난 성명을 냈다.

중국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 영토에 대한 침해에 반대한다... 모든 당사국이 갈등을 격화시키고 충돌을 확대하는 데에 반대한다... 상황 악화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


2025년 06월13일 밤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이 이스라엘에 반격을 시작했다.

이번 '진실의 약속Ⅲ' 작전으로 "시오니스트 네타나후 정권의 군사 중심지와 공군기지 등 목표물 수십 곳에 대한 압도적이고 정확한 대응을 수행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그들이 일을 시작하고 전쟁을 일으켰다... 사악하고 악랄한 시오니스트 정권은 큰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구조당국 마겐다비드아돔은 텔아비브 등지에서 3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위독하고 다른 4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란은 이스라엘 민간인 밀집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 우리는 아야톨라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사악한 행동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텔아비브 상공 '아이언돔' 방공망을 작동하고, 공습경보 발령 후 1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20분께 국내 모든 지역에서 방공호에서 나와도 된다고 시민들에게 공지하고 "이란이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이 100기에 못 미치며, 대부분 이스라엘 영토 진입 전에 격추됐고 일부 건물만 파편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군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발 미사일 요격에 조력했다"고 AP통신이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타격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이란 핵시설은 크게 중부 이스파한주(州)의 나탄즈와 곰주의 포르도 등 두 곳으로 나뉘는데,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나탄즈는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는 곳이다.

또 나탄즈에는 지하 우라늄농축시설FEP과 지상 핵연료농축시설PFEP 등 두 개의 농축시설이 있는데, FEP는 상업적 농축을 위한 시설(발전용 연료)로 원심분리기 5만대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리고 지상 PFEP에는 원심분리기 수백기에서는 순도 60%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어 '준무기급'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해서 나탄즈 핵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왔으며, 미국은 이란이 현재 비축된 농축도 60%의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전환하는데 2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뉴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07% 오른 배럴당 77.62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17% 오른 배럴당 78.5달러를 찍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캐나다와 다른 유럽 G7 국가들의 지지 속에 미국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인하하는 방안(가격 상한을 6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추자)을 추진 중이다. 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의지가 서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의 주요 수출 원유인 '우랄Urals' 유종은 브렌트유보다 약 10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EU와 서구 동맹국들은 또 가격 상한을 회피하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는 지난해 순이익이 14.4% 급감했다고 최근 알렸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진행된다. 그 한 가운데를 우리의 주권재민 정부의 이재명 대통령이 업저버로 참석한다.

'일어서는 사자'와 '진실의 약속Ⅲ', 사이로 '주권재민'이 통과해야만 한다.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야만 한다.

지혜가 절실하다. 주권재민의 응원봉이 또 한번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