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형 주4.5일제 타운홀 미팅 [사진=경기도청 제공]

[메가시티뉴스 송원석 기자] 월급이 줄지 않고, 노동시간은 단축하되 기업은 더 잘되게 하려는 '경기도형 주4.5일제'가 출항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및 타운홀 미팅'에서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우리 국민의 일주일을 바꿔보고 싶다"면서 "일터에서는 생산성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 잡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우리가 4.5일제를 본격 시행하면 우리 도민과 국민의 '일주일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국 최초로 4.5일제 사업을 시범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주5일제를 시행한 해인 2002년도의 신문광고를 거론했다.

김 지사는 "그 광고의 제목이 뭔지 아시느냐. '주5일제 하면 경제 망친다'였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에 주5일제 근무할 적에도 반대가 많았는데 (정착이 되어), 다시 노동시장과 우리 국민의 노동에 한 획을 긋는 사업을 우리 경기도가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처음에는 50개 기업 정도를 예상했는데 68개 경기도 내 기업들(공공기관 1곳 포함)이 4.5일제 시작을 한다. 아주 기쁜 날"이라며 "더더욱 기쁜 것은 우리가 작년부터 이 얘기를 할 때 (윤석열)중앙정부로부터 어떤 지지반응을 받지 못했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 4.5일제를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우셨는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공약에 들어있는 이 사업을 우리 경기도가 작년에 기획을 하고 금년에 시범실시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타운홀미팅에선 시범사업에 참가하는 기업측 대표들이 '저녁이 있는 삶' 경험담도 전했다.

IT업체인 주식회사 둡의 최원석 대표는 "2025년부터 주 35시간을 운영중"이라면서 "특히 아이를 가진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올라갔다. 저같은 경우 아침에 나올 때 아이한테 '아빠 내일 봐',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녁에 아이하고 같이 시간을 (더 많이)보낼 수 있어 아이도 만족하고 저도 만족하고, 일도 잘된다"고 했다.

그는 "(올초 시행을 할 때)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근무시간을 단축해도 생산성이나 개발속도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올라가서 저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IT업계 특성상 이직률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35시간제 시행 이후 퇴사도 없고, 이직도 없어 조직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희는 경기도 4.5일제 사업을 통해 30시간까지 업무시간을 줄여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회사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보다 몇 개 부서만 일단 도입을 하고 점차적으로 전 직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4.5일제로 운영해달라"는 건의, "고용촉진장려금을 받으시는 분들을 채용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해선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해서, 4.5일제를 하면서도 (직원이 10명 정도인데)두 분만 지원금받을 수 있다"는 애로도 소개됐다.

김동연 지사는 "4.5일제는 지금 시범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정착된 제도가 아니라 '정착화를 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시범사업 기간 동안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하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조업 같은 경우 특정 부서 먼저 시작을 한다든지, 업종의 계절상 특징이나 주문의 특성을 고려한 시기적 탄력성 문제라든지, 4.5일제 취지와는 다른 지원을 받을 때 조금 중첩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고용지원촉진금 혜택을 넓혀주는 등등의 제도적 유연성에 대한 건의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